갑자기 즉석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어졌습니다.
배달해서 시켜먹는 떡볶이 말고, 그자리에서 바로
끓여서 바로 먹는 그맛의 떡볶이 입니다.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 바로 공릉동에 위치한
나름 전통 있는 즉석떡볶이집 '멍텅구리' 입니다.
입장하는 순간 레트로 감성이 풀풀 올라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앞이다보니 딱 봐도 느낌이 옵니다.
벽과 기둥은 온통 낙서 입니다.
수많은 커플이 영원을 다짐하며,
하트를 열심히 그린 낙서들 입니다.
과연 이 커플중 몇커플이 지금까지
이쁜 사랑을 하고 있을까요??
저는 거의 98% 헤어졌다고 봅니다.
메뉴판을 보고 주문합니다.
저는 푸짐한 복합 재료가 가득한 세트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MT 스페셜 15,000원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떡, 라면, 쫄면, 당면, 순대, 어묵, 햄, 계란 1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가장 사랑하는 아끼만두가 없어서
아끼만두는 따로 4개를 추가 주문 했습니다.
주문한 떡볶이 세트와 야끼만두가 바로 나왔습니다.
확실히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그런지 푸짐합니다.
아끼만두는 제가 딱 좋아하는 클래식 튀김만두 입니다.
이 만두 바삭바삭한 식감 아시죠? 떡볶이 국물에 살짝
적셔서 먹으면 진짜 순삭입니다.
예전에는 기본 10개정도 먹었습니다.
떡볶이 보다 야끼만두를 더 좋아 합니다.
가스레인지 불을 켜주고, 떡볶이가 익어가길 기다립니다.
왠지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기분이 듭니다.
떡볶이가 맛있는 향기를 내며 잘 익어 갑니다.
라면사리와 떡볶이가 꿈틀꿈틀 거리면서
저를 유혹합니다. 하지만 그 유혹을 잘 이겨냅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익힘의 정도가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드디어 그 시간이 왔습니다.
일단 저는 야끼만두 먼저 먹고, 그다음 라면사리를 먹습니다.
푹 퍼진 야끼만두 보다 좀 바삭박삭한 식감을 더 좋아합니다.
역시 야끼만두는 너무 맛있습니다.
이제 접시에 한가득 골고루 담아 봅니다.
이렇게 이것저것 골라 보는 먹는 재미도 있고,
옛날 생각이 나면서 즐겁게 폭풍흡입을 했습니다.
떡볶이를 먹는 순간에도 볶음밥을 시켜야 하는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 떡볶이 양념 국물에 볶음밥을 비벼서 먹는
코스는 필수 코스 전통입니다.
하지만 이 유혹을 이겨냅니다.
볶음밥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떡볶이 세트 한판을
깔끔하게 끝내버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만족입니다.
공릉역 윗쪽 골목길에 위치한
즉석떡볶이집 '멍텅구리'의 경우
호불호가 갈리는 집으로 생각 됩니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거나 ,
더 다양한 부재료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비추천 입니다.
멍텅구리는 딱 옛날식 떡볶이 집으로
그때 그시절 떡볶이 집입니다.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다 함께
먹어도 다들 만족해 하는 적당한 맛입니다.
이게 즉석떡볶이집 '멍텅구리'의 매력인것
같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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